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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생활

디오니소스, 바쿠스, 술의 신, 포도주의 신

by 지아엘 2023. 10. 24.

술의 시작

제우스를 모시는 신전의 여사제 세멜레가 제우스에게 바칠 소를 잡다가 피를 잔득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신전 옆에 흐러던 강물에 몸을 씻고 있던 세멜레를 본 제우스는 바로 사랑에 빠졌습니다. 이 소식은 얼마 후 헤라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헤라는 얼마 후 세멜레의 유모 변신을 하여 그녀를 찾아갔고, 그녀에게 제우스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제우스에게 사랑의 징표를 달라고 하라고 말했습니다. 제우스가 다시 세멜레를 만나러 왔을 때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소원이 있다고 말했고, 제우스는 어떤 소원이든 들어준다고 스틱스 강에 맹세를 하였습니다. 그녀의 소원은 유모로 변신한 헤라의 말대로 제우스의 번개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높은 하늘로 올라가서 명령으로 구름을 끌어 모았고, 폭풍과 번개와 바람, 거기에 천둥과 피할 수 없는 벼락까지 더하여 세멜레에게 가져 왔습니다. 번개를 받은 세멜레는 번개에 온몸이 녹기 시작하였습니다. 녹아가는 세멜레의 배 안에서 제우스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제우스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아이의 몸에서 아이를 꺼냈고 급한대로 자신의 허벅지에 아이를 넣었습니다.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망을 보게 한 후 혼자서 아이를 출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제우스를 만나러 와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태어난 아이가 바로 디오니소스입니다. 

 

신도 영웅도 아닌 새로운 인물

올림포스에서 디오니소스를 키우기 어렵다고 생각한 제우스는 아이를 세멜레의 둘째 언니에게 맡기게 됩니다. 아이를 맡은 둘째 언니는 헤라의 눈을 피해 남자인 이 아이를 여장하게 하여 키우게 됩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이 아이의 소식은 헤라의 귀에 들어가게 됩니다. 헤라가 눈치 챈 것을 알게된 헤르메스는 디오니소스를 재빨리 데려와 니사라는 산에 아이를 숨기고 산에 사는 님프들에게 아이를 키워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Dio(제우스)+nysos(니사(nysa) 산에서 자란 사람들을 뜻함) 제우스의 아들이 니사산에서 자람의 뜻을 가진 디오니소스가 바로 술의 신의 이름입니다. (물론 Dio가 두번이라는 뜻이 있어 두번 태어난 신 이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디오니소스는 실레노스라는 반인반수인 스승을 만나서 밝고 쾌할하고 명랑하게 성장하였습니다.

 

첫 사랑의 죽음, 포도 열매로 다시 만난 달콤한 사랑

디오니소스는 즐겁고 행복하게 성장하다가 이곳에서 우정보다 가까운 첫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첫사랑의 상대는 황소 사냥을 갔다가 황소에 밟혀서 사망하게 됩니다. 디오니소스는 죽은 친구를  죽은 고목나무 아래 묻어주고 그 자리를 뜨지 않고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제우스는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고목나무에 넝쿨을 감아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넝쿨에서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열매를 하나 따서 유심히 관찰하게 된 디오니소스는 그 열매의 색이 죽은 친구의 눈동자 색깔과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열매를 살짝 맛본 디오니소스는 이 열매가 그 친구라고 확신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가 살아 있을 때  "내가 만약 어른이 된다면 세상에 나가서 사람들한테 큰 기쁨을 주고 싶어. 그리고 슬픈 사람들에게는 위안이 되고 싶어."라는 말을 달콤하게 입버릇 처럼 말했기 때문입니다.  열매를 먹었을 때 디오니소스는 이 달콤함을 혀 끝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열매가 바로 그 친구라고 확신하였던 것입니다.  

포도주의 탄생

열매는 머지 않아 시들었습니다. 썩어서 못 먹는 것은 아니고 달콤하기도 하고 씁쓸하게도 변해버린 이 열매를 먹다보니 어느새 디오니소스가 취해버렸습니다. 술에 취한 디오니소스는 마치 친구가 옆에 있는 것 같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디오니소스는 친구의 꿈과 소망을 내가 세상에 다 이루고 다니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디오니소스는 여장을 벗고 열매씨를 가지고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이들에게 나무 재배법, 양조 방법 등 많은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술의 신으로 거듭난 디오니소스

술로 인해 많은 기쁨과 이로를 받은 인간들은 디오니소스를 추종하게 되었고 디오니소스는 최초로 인간이 인정한 신이됩니다. 인간이 인정한 신이라는 명분으로 제우스는 디오니소스를 올림포스로 데리고 올라갔고 디오니소스는 당당히 올림포스 12신 자리에 등극을 하게 됩니다. 올림포스 신이된 디오니소스는 세멜레와 아내 에루리디케를 데리러 가기 위해서 지하세계로 갔고 아루리디케를 위해서 하늘에 왕관자리를 만들고 세멜레는 여신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